올해 대학야구는 수도권 지역의 4년제 대학팀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에 거의 지명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2년제 대학인 강릉영동대가 대학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릉영동대(감독 김철기)는 2019년과 지난해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2020년 U-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대학선수권대회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하며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최건희 선수(투수)가 드래프트에서 KIA에 지명되었고 장창훈 선수(내야수)가 NC에 지명되었으며 이상화 선수(외야수)와 박준기 선수(포수)가 롯데에, 박연준 선수(투수)와 최윤혁 선수(투수)가 각각 두산과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하게 되는 등 강릉영동대는 꾸준히 프로선수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2025 시즌부터 롯데에서 활약하게 될 이상화 선수, 내년부터 강릉영동대의 마운드에서 모습을 보이게 될 박지완 선수를 만나 강릉영동대 야구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지난해 대통령기 대회 최우수선수상 수상
- 내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할 예정
강릉영동대의 이상화 선수(183cm/87kg)는 전국체전을 마치고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할 예정이다.
포항 대해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포철중학교와 포철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상화 선수는 고교 3학년이던 2020년 주말리그 후반기(경상권A,B)에서 타점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해 벌어진 제5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축구를 하다가 리틀야구감독님의 소개로 대해초등학교로 전학을 했고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하며 올해는 20경기에 출전해 0.415의 타율과 함께 출루율 0.536, 3홈런, 10도루, 30타점을 기록했다.
이상화 선수는 롯데에 입단하게 된 소감으로 “야구를 계속할수 있게 되어 기쁘며 롯데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될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장점으로 “타격을 할 때 파워가 있고 발이 빠르며 수비도 좋다. 플레이를 할 때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평가한 이 선수는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 지난해에 비해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고 타격을 할 때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홈런수와 타율 증가)”고 덧붙였다.
강릉영동대는 지난해 대통령기 우승에 이어 올해 대학선수권 공동우승, 대통령기 4강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상화 선수는 “강릉영동대는 선수들이 프로진출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절박한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 동료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승부욕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상화 선수는 “고교 1학년이던 2018년 청룡기 대회 때 결승에 올랐는데 당시에 광주동성고에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며 “지난해 대통령기 대회 결승전에서 고려대에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을 때와 2018년 청룡기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상화 선수는 롤모델로는 롯데의 전준우 선수를 꼽았으며 “가끔씩 당구를 치거나 경제 관련된 책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 선수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내년에는 1군무대에서 활약하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좋은 성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릉영동대는 13일 단국대와 전국체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르며 전국체전이 끝나는 대로 이상화 선수는 롯데에 합류해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
강릉영동대 이상화, 박지완 선수(왼쪽부터)
- 지난해 후반기 주말리그(서울권B)에서 감투상 수상
- 내년부터 강릉영동대 마운드에서 활약할 예정
박지완 선수(182cm/67kg)는 학동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청량중학교와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년부터 강릉영동대에서 투수(우투좌타)로 활약할 예정이다.
"부모님이 야구를 좋아하셔서 같이 보다가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며 롤모델은 두산의 양의지 선수를 꼽았다.
박지완 선수는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후반기 주말리그(서울권B)에서 감투상을 수상했으며 가장 기억이 나는 경기는 황금사자기 대회 비봉고와의 16강전이라고 밝혔다.
배재고는 당시 8회초까지 4-9로 리드당했으나 8회말 대거 7득점하며 11-9로 역전승을 거두었으며 6회에 등판한 박지완 선수는 3과 2/3이닝을 던져 승리투수가 되었다.
박지완 선수는 자신의 장점으로 “제구력이 좋고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며 타자와 수싸움에도 능하다”고 평가했는데 지난해 18경기에 등판해 63이닝동안 4승 1패, 탈삼진 43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내년에 강릉영동대에 입학 예정인 박 선수는 현재 강릉영동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으며 “몸집을 키우고 구속을 더 늘리기 위해 중점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영동대는 근처에 야구장이 있고 학교측의 관심과 지원도 좋아 운동을 할수 있는 여건은 좋은 편”이라고 하며 “강릉고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계속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릉영동대가 좋은 성적과 함께 꾸준히 프로선수들을 배출해 내는 원동력은 “선수들이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승부욕이 강한 박 선수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유인구보다는 승부구를 던지며 마운드에서 항상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고 하는데 “덕아웃에서는 파이팅을 외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응원도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가끔씩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박지완 선수는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훈련을 해서 졸업할 때는 프로팀에 지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완 선수는 “대학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해보니 대학선수들은 고교선수들에 비해 성숙되고 야구를 더욱 진정성 있게 대하는 것 같다. 여러면에서 고교때보다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며 “앞으로 팬들이 대학야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특히 강릉영동대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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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