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고, 경성대 졸업 후 롯데에서 프로 생활
- 지난해 12월 모교 경성대 감독으로 부임
- 경성대 야구의 부활을 위해 노력
지난해 12월에 경성대학교 야구부에 새로 부임한 김태석 감독은 청주중학교와 청주고등학교를 거쳐 경성대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롯데자이언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에서 투수로 활약한 후 현역에서 은퇴한 김 감독은 2003년 경남고에서 코치로 재직하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프로팀 코치 등으로 활동하다가 대구고에서 한동안 코치 생활을 했고 올 시즌부터는 모교인 경성대 사령탑을 맡게 되었다.
경성대학교는 2000년대 초반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으나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김태석 감독이 팀을 맡으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경성대학교는 한동안 야구팀 해체설까지 나돌면서 지금은 야구부원이 30명이 안될 정도로 선수층이 많이 얇아진 상황이다. 김 감독은 "현재는 선수들의 기량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선은 학교 측과 협의하여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고 선수를 확보하는데 최대한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경성대는 올해 졸업반인 4학년 선수가 5명인데 김 감독은 최소 1~2명 정도는 프로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2학년생들에게 얼리드래프트의 기회를 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2학년생들이 지명되기는 쉽지 않아 올해는 우선 4학년들이 지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내년 시즌에는 고교생들 중에서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김 감독은 밝힌다.
경성대학교 김태석 감독
김 감독은 대학팀을 맡으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교육부에서는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중시하고 있는데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도 같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대학에서 야구의 길을 선택한 아이들이 졸업 후에 야구와 관련된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권리도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야구를 하면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유니폼을 입었을 때 후회 없이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그동안 여러 팀들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봤을 때, 기량이 좋지 못한 선수들도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급성장할 수 있으니 야구를 하는 동안은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집중해서 해달라"고 주문한다.
김 감독은 "야구는 계속 잘 안되다가도 어느 시기가 되면 갑자기 눈을 뜨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선수들이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도록 감독의 역할이 필요하며 선수들이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경성대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들은 잘하는 선수들에게만 주목을 하고 있지만 김 감독은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어느 날 갑자기 기량이 향상되어 있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실력이 조금 뒤떨어지는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을 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김태석 감독은 경성대의 운동시설 및 훈련 여건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선수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경기마다 가급적 골고루 선수를 기용하고 동등한 기회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배려와 현실이 조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 하겠으니 선수들도 힘을 합쳐서 모두 같이 함께 가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경성대의 선수층이 30명이 넘어가면 안정적으로 야구부가 운영될 수 있고 2년 정도만 지나면 김 감독이 추구하는 경성대의 야구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시즌이 시작될 때쯤이면 경성대 야구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전력으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김 감독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성대학교 야구부 선수들
김 감독은 야구 외에는 특별한 취미도 없다고 한다. 가끔씩 식사자리에서 술을 조금 하는 것 외에는 술, 담배를 멀리하고 있으며 프로생활을 할 때부터 지도자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자신이 먼저 모범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김 감독은 갖고 있다.
김 감독은 "나는 뼛속까지 야구인이며 선수들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경기를 할 때나 훈련을 할 때 유니폼을 항상 단정하게 입는 등 경성대학교는 뭔가 다르구나 하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선수들이 모두가 인사성이 바른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김 감독은 경성대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단 미팅을 할 때마다 틈나는 대로 주장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태석 감독은 "현재 대학야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자세한 상황은 앞으로 감독자회의 등에 참석하면서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한다. 먼저 팀부터 잘 추스르고 기회가 된다면 대학야구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끝으로 "권위적인 감독이 되기보다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모든 것을 대화로 풀어나가고 싶으며 졸업한 후에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배이자 감독이 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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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