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1년 부산산업대로 야구부 창단, 1988년 교명 변경
- 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2000년대 화려한 전성기
- 공필성, 박정태, 장원삼, 한유섬 등 스타플레이어 배출
부산산업대학교 시절인 1981년 10월에 야구부를 창단한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부산 남구 수영로 309)는 1988년에 학교명을 경성대학교로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성대학교는 부산산업대학교 시절인 1985년 춘계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교명을 바꾼 해인 1988년 제38회 백호기 종합선수권 우승 등 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특히 2003년부터 2016년까지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경성대는 2003년 춘계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대학선수권과 추계리그 정상에 올랐고 두산의 김명신 선수가 활약했던 2016년에는 춘계리그와 왕중왕전, 전국체전까지 휩쓸며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성대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대학야구의 명장 윤영환 감독을 비롯해 공필성, 박정태, 장원삼 같은 수많은 프로야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하였다. 또한 키움의 이지영 선수와 SSG의 한유섬 선수(한동민에서 개명), 두산의 김명신 선수 등이 경성대 출신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경성대를 졸업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김은영 부회장도 야구계에 종사하며 아마야구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성대학교는 2016년을 끝으로 최근 몇 년간은 전국대회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며 다소 침체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KUSF 대학야구 U-리그에서 C조 3위를 차지하며 9월에 벌어질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었고 얼마 전에는 부산과기대를 이기고 전국체전 부산대표로 확정되는 등 조금씩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성대 야구부는 오랫동안 경성대 사령탑을 맡아오다가 지금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윤영환 감독을 대신해 2022년 시즌에는 구용길 코치와 신영재 코치가 실질적으로 경성대를 이끌고 있다.
경성대학교 구용길 코치
부산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2년부터 경성대학교 코치를 맡고 있는 구용길 코치는 중간에 잠시 부산공고 감독을 역임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들을 경성대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보내고 있다. 구용길 코치는 부산고 재학시절인 1992년 대통령배와 1993년 봉황대기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데 롯데에서 활약했던 주형광 선수와 고교동기이다.
경성대는 구 코치가 부임하고 첫 번째로 맞이했던 시즌인 2002년에는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했는데 구 코치는 "그해 6월에 벌어졌던 제52회 종합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같은 동향팀인 동의대에 2-8로 아쉽게 패하면서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경성대는 앞서 언급했듯이 그 다음해인 2003년 춘계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대학선수권과 추계리그 등 2016년까지 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로 이루어졌던 대학야구 3강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대학야구의 강자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경성대는 현재 3학년인 김민규 선수가 팀의 에이스역할을 하며 주로 마무리를 맡고 있는데, "마운드에서 믿음을 주고 있고 견제와 수비능력이 뛰어나며 공에 힘이 실려 있다"고 구 코치는 평가한다.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동수 선수는 올 시즌에 홈런을 5개 기록하고 있는데 "손목 힘이 좋으며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구 코치는 설명한다.
팀의 안방마님 역할을 맡고 있는 한상훈 포수는 얼마 전 경기 중에 운동장 철문에 부딪히며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며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한상훈 선수는 "블로킹이 좋으며 배팅능력이 좋고 주루플레이도 잘하는 등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로 구 코치는 평가하고 있다.
경성대학교 야구부 선수들
구 코치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특히 defence와 투수력 부분을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타격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수비력이 좋아야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구 코치의 생각이다. "올해는 등록선수가 23명 밖에 되지 않아 선수층이 얇은 편인데 대회를 거듭하면서 부상선수들도 나오고 있어 경기 운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구 코치는 애로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윤영환 감독을 보필하다가 올해부터는 직접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다소 부담도 느끼고 있다"고 구 코치는 덧붙였다.
구 코치는 대학야구의 승부사로서 오랫동안 함께하며 경성대학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영환 감독에 대해 "윤 감독님은 특히 분석력이 좋으신데 항상 다른 팀들의 경기도 관찰하며 각팀의 장단점을 연구하는 전략가이자 연구가이시다"며 "앞으로 윤 감독님을 본받아 경성대학교도 좀 더 조직력 있는 야구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에서 지고 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지만 일단 패하고 나면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음에는 더 나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 구 코치는 "평소 무뚝뚝한 편으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경성대 야구부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강조한다.
"고교 때 지명 받지 못하고 경성대에 들어온 후 프로지명을 받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구 코치는 "최근 몇 년간 경성대 야구부가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에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최종 목표는 대회 우승이지만 일단은 전국대회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구용길 코치는 "전국대회 8강과 4강은 많은 차이가 있다. 일단 4강에 진출하고 난 뒤 운이 따라주고 상황이 좋으면 우승도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은 전국대회 4강이 목표"라고 구 코치는 설명한다.
구 코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왕중왕전에 진출하고 전국체전 부산대표로 나가게 되어 다행"이라며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 코치는 끝으로 지도자이자 동문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고교 때 프로팀에 지명 받지 못했다고 낙심하지 말고 절실하게 운동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꼭 프로진출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이 항상 부상을 조심하며 자기가 맡은 포지션에 책임감을 갖고 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성대는 현재 횡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첫 경기인 동국대와의 32강전에서 10-6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해 있다.
◇경성대학교 야구부 명단
▲총장=송수건
▲감독=윤영환
▲코치=구용길, 신영재
▲4학년=양영수, 김군철, 배지호(이상 투수), 이승민, 강동수(이상 내야수), 정건석(외야수)
▲3학년=김민규, 이현수(이상 투수), 정승혁(내야수), 강민기(외야수)
▲2학년=이준혁, 이창훈(이상 투수), 한상훈(포수), 김지민, 최유빈(내야수), 오현빈(외야수)
▲1학년=박민준, 이준학, 이제현(이상 투수), 김도현(포수), 임해천(내야수), 구동욱, 임예찬(이상 외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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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