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야구부 재창단
- 양현종(기아), 김주형(전 기아), 최주환(SSG) 등 배출
- 학강초 출신 신헌민, 김녹원 선수는 지난해 SSG와 NC에 각각 지명
지난 1980년에 해체하였다가 1995년에 재창단한 광주학강초등학교(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로 92) 야구부는 현재 최태영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광주중앙초등학교-동성중학교-광주상고(현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최태영 감독은 해태타이거즈에서 5년간 투수로 활약하였고 코치생활을 거쳐 1998년부터 학강초등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태영 감독이 2학년이던 1988년에 광주상고(현 광주동성고)는 제2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바 있는데, 동강대학교 홍현우 감독이 최 감독의 고교 동기이다.
학강초등학교는 그동안 많은 프로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배출한 광주지역의 야구 명문학교이다. 대표적으로 기아타이거즈의 좌완 양현종 선수와 SSG랜더스의 최주환 선수, 롯데자이언츠의 김원중 선수, 삼성라이온즈 이원석 선수 등이 학강초등학교 출신이며 전에 기아에서 활약했던 김주형 코치는 서울컨벤션고등학교에서, 신동수 코치는 세광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학강초등학교를 졸업한 신헌민 선수와 김녹원 선수가 SSG와 NC에 각각 지명되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지금은 체조부가 해체되었지만 여홍철 선수와 탤런트 박신혜 씨도 학강초등학교 출신이다.
학강초는 1995년 재창단 후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7년 KBO총재배 전국대회 왕중왕전과 2015년 U-12 유소년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였고 얼마 전 폐막한 제9회 광주수완센트럴병원장배 초등학교 야구대회(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광주예선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수창초등학교에 2-15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학강초등학교에는 최태영 감독 외에도 홍경모 코치(군산상고 졸업)와 김지훈 코치(마산고 졸업)가 최 감독을 돕고 있다.
광주학강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들
학강초등학교는 올해 20명의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데, 최 감독은 전력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주장이며 포수를 맡고 있는 박지웅 선수는 체격이 좋고 힘도 좋다. 학부모회장의 아들인 좌완 박겸 투수는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미래의 프로유망주로 손색이 없다고 최 감독은 평가한다. "신체조건(165cm, 46kg)이 좋은데다가 볼이 빠르고 공을 던지는 타점이 높으며 경기운영능력이 좋다"는 설명이다. 박겸 선수 외에도 우완 최지민 선수(제9회 광주수완센트럴병원장배 대회 미기상 수상)와 김정혁 선수, 석지훈 선수가 마운드를 책임진다. 좌완 김도윤 선수는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TV로 야구중계를 보다가 재미를 느껴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는 박겸 선수는 "기아의 양현종 선수를 좋아하며 올해 전국대회 우승을 거둔 후 프로야구선수로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얼마 전 끝난 제9회 광주수완센트럴병원장배 대회에서는 감투상을 수상했다.
최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수비력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며 강조한다. 학생들의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경부터 연습을 시작하는데 "운동장 시설은 국내 초등학교에서 가장 좋은 편"이라고 한다. 실내연습장에서는 기초체력훈련과 기술, 폼에 대한 훈련을 진행한다.
먼저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캐치볼과 수비연습을 하며 배팅연습 순으로 진행하며, 선수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청백전 경기도 한다. "가끔씩 팀을 나누어서 마치 공연을 하는 것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상벌을 명확히 한다"는 최 감독의 설명이다.
타격은 유격수와 투수를 겸하는 최지민 선수가 1번 타자로 나서며 전형은, 박겸, 박지웅, 박재영, 김시헌 선수가 뒤를 잇는다. 주로 5번 타자를 맡는 박재영 선수는 기아의 최형우 선수와 스타일이 많이 닮았다고 한다.
"팀의 타격도 수준급으로 좋은 편인데, 다만 선수들이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최 감독은 덧붙였다.
학강초등학교는 올해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데, 최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인성교육을 중요시한다.
최 감독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선수들을 모아 놓고 몇 가지 꼭 지켜야할 사항들을 당부한다. "함부로 장난치지 말 것과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말 것, 동네 어르신들께는 꼭 인사할 것,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항상 차 조심하며 거짓말 안하기" 등은 최 감독이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다.
최 감독은 "학교에서 야구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아의 양현종 선수가 후배들을 위해 야구장 전광판을 기증해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SSG의 최주환 선수도 가끔씩 배트와 글러브 등을 기증하고 있으며 "기아 양현종 선수를 비롯한 본교 출신 선수들이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최 감독은 말한다.
최태영 감독은 "예전에는 승부욕이 너무 강해 경기에 지고 나면 잠이 잘 오지 않기도 했지만 요즘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선수들이 앞으로 잘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나타냈다.
2015년 9월에 광주학강초등학교에 부임해 7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후언 교장은 "5년 전만 해도 학교 시설이 열악한 편이었는데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지금은 운동장의 관리 상태와 실내운동장 수준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테니스와 생활체육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박 교장은 "엘리트스포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진로탐색기간인 초등학교야구도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선수들이 앞으로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박 교장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선수들이 소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성실히 지도해주는 최태영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는데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 최 감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박 교장은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운과 실력이 반드시 같이 따라야 한다"며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기본기를 충분히 익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영 감독은 끝으로 "현재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광주지역 중학교는 대부분 공개테스트로 선수들을 선발해 학생들의 중학교 진학에 다소간의 애로사항이 있다"며 "당장의 팀 성적보다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야구하는 동안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광주학강초등학교 선수명단
▲6학년=박지웅, 박겸, 최지민, 김시헌, 박재영, 변경민, 전형은, 김재훈, 김도윤, 석지훈, 김정혁(11명)
▲5학년=황도연, 천우찬, 이준상, 김진우, 권호준, 이권율, 최강희, 김경찬, 최민재(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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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