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야구부 창단
-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4회, 준우승 4회
- SSG 최정 선수 등 많은 스타플레이어 배출
경기도 수원에 있는 유신고등학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216)는 1973년 개교해 1984년에 야구부를 창단했다. 다른 명문 고교팀들에 비해 야구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전국대회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한 신흥 야구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신고는 현재 홍석무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홍석무 감독은 수원북중학교와 유신고,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1년에 교사로 모교에 부임했다. 그동안 교사와 코치를 번갈아 맡으며 후배들을 지도했던 홍 감독은 2022년부터는 감독을 맡아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홍석무 감독은 유신고 3학년이던 지난 2003년, 팀의 주장을 맡아 제1회 미추홀기 대회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는데 당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던 SSG의 최정 선수가 홍 감독의 고교 1년 후배이다.
유신고는 2005년 봉황대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드디어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 우승기를 품에 안게 된다. 유신고는 2019년에도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제패했고 2년 전 다시 청룡기대회 우승기를 들어 올리며 4대 메이저대회 기준으로 4회 우승, 4회 준우승의 기록을 갖게 되었다.
전국 대회의 성적 못지 않게 그동안 유신고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들도 상당하다. 현재 용인예술과학대 감독을 맡고 있는 최영필 전 선수를 비롯해 박정현, 유한준, 정수빈, 최항, 소형준, 허윤동, 김주원, 박영현, 박시원 선수 등이 유신고 출신이며 지난해에도 박준우(롯데), 박태완(KT), 승지환(한화), 이기창 선수(한화)가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
홍석무 감독은 "지금껏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은 유신고 코치로 활동하던 2019년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첫 우승이어서인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라고 떠올렸다.
홍석무 감독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기본기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데 수비와 타격은 무엇보다도 기본기가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캐치볼과 러닝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요즘 고교선수들을 보면 투수들이 기본보다는 스피드에 신경을 쓰며 타자들이 정확한 타격보다는 장타에 욕심을 내고 수비를 할 때는 견고함 보다는 화려함을 추구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이는데 프로 스카우트들은 타격 후 1루까지의 주력, 방망이의 컨택능력을 유심히 보며 평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기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신고등학교 홍석무 감독
홍석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인성교육의 중요성 또한 빼놓지 않고 당부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선수들의 인사성을 강조하며 학교규율을 잘 지킬 것을 주문하는데 선수들이 별 문제없이 잘 따라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신고는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은 아주 좋은 편이다. 보통 수업 이후 밤 10시까지 연습을 하는데 2022년에 경기도교육청에서 학교에 라이트시설을 설치해 주었다.
교내에는 웨이트트레이닝장과 실내 연습장을 갖추고 있으며 2019년에는 수원시에서 교내 구장에 인조잔디까지 깔아주어 시설 면으로는 경기도에서 거의 최고수준이라고 홍 감독은 평가한다.
유신고의 올해 성적은 전국대회와 주말리그에서 16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4월에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대회 때 16강에 진출해 대통령배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고 전반기 주말리그 경기권A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황금사자기 대회에 이어 7월 2일(화) 개막하는 제79회 청룡기 대회에도 참가한다.
유신고의 올해 전력은 전체적으로 투수력은 중간 정도이지만 수비력과 공격력은 아주 좋은 편이다.
특히 2루수를 맡고 있는 심재훈 선수와 유격수인 오서진 선수는 올시즌에 두선수 합쳐 실책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내야는 철벽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심재훈 선수는 5툴 플레이어로 실책이 없으며 19경기에서 0.493의 타율에 홈런 5개, 도루 11개를 기록했다.
유격수를 맡고 있는 오서진 선수는 수비와 송구력이 좋으며 올해 19경기에서 0.328의 타율과 함께 도루 15개를 기록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대부분 공수주가 고르고 좋은편이며 홍 감독은 defence(수비)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올해 기록한 3패도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야탑고에 패한 것을 제외하면 전국대회에서 2번 모두 1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유신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
유신고는 학교측에서 야구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년 3월에 부임한 임승규 교장을 비롯해 동문들의 관심이 많은 편인데 "동문과 팬들의 응원이 경기할 때 많은 힘이 된다"고 홍석무 감독은 말한다.
야구부장을 맡고 있는 민유기 부장은 1998년에 유신고를 졸업한 선수출신으로 2009년부터 모교 야구부를 이끌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신영재, 유종겸, 조자룡 코치가 홍 감독을 도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홍석무 감독은 "2022년 3명, 2023년 4명의 선수가 프로 지명을 받았다. 모든 선수가 프로에 진출할 수는 없지만 시즌이 끝나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진로문제가 잘 해결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선수들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을때는 뿌듯한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홍석무 감독은 "감독으로서 승부욕은 당연한 것이며 경기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스스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이야기해 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여러번 같은 내용이 반복되거나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교체를 하면서 선수들의 경각심도 일깨운다"고 말한다.
홍석무 감독은 "술과 담배는 하지 않으며 취미로는 가끔씩 등산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시절 때부터 등산을 즐겨했다"고 하는데 "산에 오르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며 "경기를 할 때 덕아웃에서는 비타민을 섭취하며 작전 구상을 한다"고 덧붙였다.
솔선수범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홍 감독의 모습을 계속 지켜봐서인지 지금껏 흡연을 하다가 걸린 선수는 없다고 한다.
홍석무 감독은 학교 시설도 좋고 선수들도 지도를 잘 따라주고 있어 아직까지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다는 설명이다.
홍석무 감독은 "프로야구는 천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교야구의 활성화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교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홍 감독은 "남은 전국대회에서 목표는 우승이지만 우선은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며 정상에 한걸음씩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유신고등학교 야구부 명단
▲교장=임승규
▲부장=민유기
▲감독=홍석무
▲코치=신영재, 유종겸, 조자룡
▲3학년=손한울, 신은규, 안선휘, 이성원, 이윤, 정재원, 조범규, 최찬우(이상 투수), 김영일(포수), 신민성, 심재훈, 오서진(이상 내야수), 이상호, 장현민(이상 외야수)
▲2학년=김재성, 박형규, 승민재, 오정환, 이준우, 정태석(이상 투수), 한준희(포수), 손동현, 신재인, 이강민(이상 내야수), 오재원, 전재민(이상 외야수)
▲1학년=김서진, 김시우, 박찬희, 봉민규, 오세건, 이승원(이상 투수), 김민석, 정윤찬(이상 포수), 소재휘, 이창목, 정명훈, 한승우(이상 내야수), 강기문, 박지율, 조희성(이상 외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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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