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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2-04-26
[굿모닝칼럼]한국대학야구연맹, 환골탈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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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야구연맹(회장 고천봉)의 부정과 비리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고천봉 연맹 회장은 지난 11일(월)과 12일(화) JTBC의 '사무처장 김 모씨 대학야구 심판 배정 개입, 편입 비리 보도'와 관련하여 방송이 나간 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무처장 김 모씨에게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잘못된 모든 부분들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당시 관련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고, 과오가 있는 모든 관계자는 예외 없이 그에 상응하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고천봉 회장에 대한 감독들의 불신(不信)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국대학야구 감독자협의회는 지난주 긴급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하여 논의했다. 우선 감독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천봉 회장은 아직까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언론에 연맹의 문제점이 계속 보도되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징계를 할 예정이며 경찰에서도 수사를 하고 있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연맹 정관(규약)에 의하면 회장은 총회를 통해 대의원들이 해임하거나 자진 사퇴할 수 있다. 아무튼 연맹 대의원 및 감독들은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만약 고천봉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물러난다면 대학야구연맹에 대한 조치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대의원들이 선거를 통해 후임 회장을 선출하여 연맹을 유지하거나 총회를 열어 연맹을 해산하는 것이다.
 
연맹 대의원은 회원 단체의 장(대학 총장)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총회에는 각 팀 감독들이 대리로 출석하기 때문에 대학 감독들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감독들에게는 연맹을 해산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들어가자는 주장과 후임 회장선거를 통해 연맹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있다. 오랫동안 대학야구에 몸담아 온 그들로서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우선 필자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하자면 후임 회장 선거를 통해 어떻게든 연맹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맹을 해산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복귀하자는 감독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지난 몇 년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임대료 문제로 연맹 사무실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또다시 지방으로 계속 옮겨 다니고 있으며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실망한 감독들은 협회의 주관하에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대회를 치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해보면 대학연맹은 존속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예전에도 협회로부터 독립했다가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되돌아온 적이 있었다. 현재의 연맹은 지난 2012년 준가맹단체로 출범한 후 2016년에 대한야구협회로부터 정가맹단체로 승인을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출범한 목적은 ‘대한민국 대학야구계를 대표하고 대학야구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인데 이는 정관(규약)에 명시되어 있다.
 
현재 대학연맹이 존재하는 종목은 농구, 배구, 야구, 축구, 소프트테니스, 아이스하키 등 총 6개 단체인데, 이들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와 함께 U-리그를 진행하며 대부분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의 설립목적은 '대학스포츠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주요 종목들은 대부분 대학연맹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지금 연맹을 해산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설립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까지 연맹이 안정되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대로 사라지게 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대학야구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새로운 회장이 당선되어 제대로 된 운영을 한다면 얼마든지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몇몇 뜻있는 감독들이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 후임 회장의 의지와 결합한다면 대학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대신 선거에 앞서 대의원들이 후보자들의 공약과 프로필 등을 좀 더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겠다.
 
앞서 언급했듯이 연맹의 존속 여부 결정에는 감독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감독들이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대학야구 발전을 위해 어떤 판단이 도움이 될지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의 환골탈태(換骨奪胎)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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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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