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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4-09-30
[인터뷰]경기상고 최덕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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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부터 경기상고 사령탑 맡아
- 올해 봉황대기 대회 준우승과 6명의 프로선수 배출로 전성기 맞이해
- 경기상고를 강팀으로 만들고 프로 지도자도 되고 싶은 목표
 
경기상고 사령탑을 맡고 있는 최덕현 감독은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한화와 두산에서 포수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2019년 경기상고 야구부가 재창단하면서 팀을 이끌기 시작했고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청룡기 대회 4강에 이어 올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경기상고에서는 총 6명의 선수(정세영, 임진묵, 임다온, 한지윤, 유재현, 추세현)가 프로팀에 지명되었는데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경기상고 야구부로서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경기상고는 전반기 주말리그(서울권C) 준우승과 후반기 주말리그(서울권A)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돌풍을 예고했었다.
 
첫 전국대회인 이마트배 대회 2회전에서 전주고에 1-6으로 패하고 황금사자기와 대통령배에서도 초반에 탈락했지만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 대회에서 연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오르게 되었다.
 
최덕현 감독은 "전반기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결과 후반기에는 전국대회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에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자칫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집중해서 연습을 많이 했고 아울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최덕현 감독은 "지난해 처음으로 청룡기 4강에 진출했을 때도 물금고에 아쉽게 패하며 결승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계속 도전한 끝에 올해는 결승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
 
최덕현 감독은 경기에 임할 때는 선수들이 출루하는 것과 기동력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필요할 때는 작전야구도 동원하고 있다.
 
부임 후 지금까지 1~2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3루 주루코치로 나가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데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은 특별한 작전이 없어도 감독의 눈을 바라보고 아이 컨택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덕아웃에 있는 것보다 그라운드에 나가야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며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이 긴장을 할 수도 있는데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고 선수들 또한 혼자가 아니라 감독과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재창단 후 6년만에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했고, 한 해에 6명이나 프로팀에 지명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아울러 "학교 학생수도 늘어나고 있고 학교 홍보에도 도움이 되어 동문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최 감독은 덧붙였다.
 
최덕현 감독은 올해 가장 기억나는 경기로는 이마트배 대회 전주고 전과 봉황대기 대회 전주고와의 결승전 경기를 꼽았다. "이마트배 대회 때는 초반에 선발투수가 무너지면서 패했지만 봉황대기 대회 때는 충분히 해볼 만했는데 아쉽게 우승 일보 직전에서 무너졌다"며 "전국체전 때도 8강에 올라가면 전주고와 맞붙을 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꼭 지난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최덕현 감독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이 진심을 알아주고 잘 따라와 줄 때와 졸업한 선수들에게도 꾸준히 연락이 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선수들로부터 열정적인 지도자로 기억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
 
최덕현 감독은 경기를 할 때 수비를 중요시 하며 뛰는 야구를 강조한다. 아울러 번트 등 작전 야구를 통해 경기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다.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스피드보다는 제구력과 견제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기를 바라며 항상 당당하게 투구에 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
 
경기상고는 수업을 마치고 하루 평균 6시간~8시간 정도 연습을 하는데 봉황대기 대회를 앞두고는 아침 수업 시작 전에 특타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덕현 감독은 "야구는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훈련을 할 때 직접 배팅볼을 던져 주고 펑고를 쳐주는 등 말로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선수들과 호흡을 하면서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상고 선수들은 최덕현 감독이 직접 만든 매뉴얼북을 참고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으며 감독실 벽과 매뉴얼북에는 야구부 선수들이 꼭 지켜야할 10계명이 적혀 있다.
 
경기상고는 야구장에 조명시설이 있어 야간에도 훈련이 가능하고 선수들이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장이 있으며 우천시에는 실내 체육관에서 연습이 가능하다.
 
경기상고 동문들은 야구부에 대한 애정이 많은 편인데 지난해 청룡기 준결승과 올해 봉황대기 결승전에는 졸업생들로 보이는 연세 지긋한 노인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또한 지난해 부임한 김재순 교장도 야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지금껏 야구부가 있는 여러 학교에서 근무해봤지만 직접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감독은 보지 못했다"고 전한다.
 
최덕현 감독은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 이외에도 평소에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 근력운동과 사이클 등을 하며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으며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기타를 배우기도 했다.
 
최덕현 감독은 "현재의 선수들의 상황과는 별개로 나중에 야구를 잘하는 순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며 설령 지금 당장 프로팀에 지명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기상고 야구부 선수들
 
"경기상고 감독을 맡은 후 지금껏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소신을 갖고 행동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선수들은 무엇보다 하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상고 유니폼은 학생야구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등에는 번호 외에 선수 이름은 적지 않고 있으며 야구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가급적 현재의 유니폼 디자인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최덕현 감독은 "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도 내야하고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도 골고루 주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의 매력은 야구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고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으며 시간제한이 없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상고에는 운동부가 야구부밖에 없는데 응원을 통해서 동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최덕현 감독은 "언제까지 경기상고를 이끌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선수들을 지도하는 동안 경기상고를 전통의 강호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국대회 결승까지 진출해 봤으니 다음에는 우승을 하고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도 받고 싶다"는 최 감독은 "경기상고 야구부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경기상고 야구부가 어느 정도 강팀의 대열에 오르게 된다면 언젠가는 프로팀에서 프로선수들을 지도하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덕현 감독은 끝으로 "선수들로부터 마음속으로 인정을 받으며 열심히 했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선수들이 나의 진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아울러 누구든지 진실되게 행동하면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인정받게 되는 진심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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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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