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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4-05-28
[인터뷰]학생운동선수의 성공적 사례, 하성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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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선수로 포철고와 재능대 졸업
- 경희대 체육대학 스포츠지도학과 수석졸업 후 현재는 항공교통관제사 시험 준비
-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야구선수로 포철고등학교와 재능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에 편입했던 하성준 씨는 현재 항공교통관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굿모닝스포츠는 2년 전 하성준 씨와 인터뷰를 갖고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기사로 다룬 바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하성준 씨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 씨는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를 수석(체육대학 전체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고 잠시 회사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한서대학교 3학년에 편입을 했다. 편입을 위해서는 토익점수와 학점, 면접이 중요한데 2022년 10월에 토익점수 955점을 획득하고 3번째 도전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서대학교는 본교가 충남 서산에 있으며 65명이 정원인 항공교통물류학과는 충남 태안에 위치하고 있다. 하성준 씨는 "처음 전공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내용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 어렵고 생소하기도 했지만 사전을 찾아보고 영어사전도 참고했으며 모르는 것들은 친구와 선배들 그리고 교수님께 문의를 하면서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하성준 씨는 지난해 3월에 한서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해 1학기를 마친 후 휴학계를 제출하고 이번에는 항공기술훈련원에 들어가게 된다. 토익점수와 항공법규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했는데 경쟁률은 무려 8대1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23일에 훈련원에 들어가 올해 3월말 수료했는데 청주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23주의 훈련원 생활을 모두 마무리했다.
 
하성준 씨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항공대, 한서대, 경운대에 입학하는 방법이 있고 둘째로 한국공항공사나 항공기술훈련원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공군으로 복무하는 방법이 있는데 제대 후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관제사가 될 수 있다.
 
관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나 인천국제공항공사 또는 한국공항공사에 취업하는 방법이 있으며 그중에서 국토교통부가 가장 많은 인원을 뽑고 있다.
 
하성준 씨가 관제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2019년 서울공항에서 열렸던 아덱스 박람회의 에어쇼에 참석하면서부터이다. "당시 체험비행을 신청해 당첨되어 헤드셋을 끼고 경비행기의 조종사 뒤쪽에 앉았는데 조종사와 관제사의 통신내용을 들으면서 관제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조종사는 본인의 맡은 임무만 잘하면 되지만 관제사는 원리원칙을 정하고 순서에 맞게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나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관제사라는 직업에 대한 탐구는 인터넷의 유튜브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관제사를 거치면 항공과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직업으로 진출을 할 수 있으며 특히 국제 관련 업무도 가능하다"고 하 씨는 설명을 이어갔다.
 
하성준 씨는 3월 29일 수료식을 마친 후에는 약간의 휴식기를 갖기도 했으나 지금은 6월 8일에 열리는 국토교통부의 관제사 채용시험에 대비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또한 6월 25일에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자격증 시험도 있어서 기출문제 등을 보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성준 씨
 
하성준 씨는 항공기술훈련원에서 공부하면서 주말에는 전남 무안의 국제공항에서 30시간의 실습과정도 무사히 완료했다.
 
하성준 씨는 한서대에 입학하기 전에는 연세유소년 야구단에서 주말에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고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티볼 강사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제사 시험 준비를 시작한 이후로는 공부에 열중하느라 야구는 메이저리그의 한국선수들 활약만 확인하고 있으며 가끔씩 교수님, 직원들과 테니스를 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머리를 식혔다고 전한다.
 
하성준 씨는 본격적으로 시험 공부를 시작한 후 요즘 느끼는 것은 “운동을 그만두고 한동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막막한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는데 이제는 목표지점에 거의 다가왔다는 생각이다.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는데 걱정반 기대반으로 설레는 마음도 든다”고 설명했다. 야구선수로 재능대를 졸업하고 7년 정도 되는 시간동안 부모님의 도움도 있었지만 하 씨 스스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진로문제를 고민하고 찾아봤다고 강조했다.
 
1997년생으로 27세인 하 씨는 재능대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왔다. 강동경찰서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했던 하 씨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언제쯤 이룰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복무 기간 중에도 꾸준히 공부를 계속해 결국 경희대에 편입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토익 준비는 독학으로 하면서 학원에 다니기도 했는데 관제사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하 씨는 설명했다. 또한 "팀웍과 대인관계 능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혼자만 일을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제사, 조종사들과 호흡을 맞춰 일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야구에서 내야수로 활약하며 팀웍이 많이 길러졌다"는 것이 하 씨의 생각이다.
 
하성준 씨는 2020년에는 야구 지도자자격증(2급)을 따기도 했는데 필기와 실기시험에 이어 구술시험까지 통과했다. 필기시험은 기출문제집을 풀어 보고 관련 서적을 참고해서 공부했으며 군에 입대하기 전에 필기와 실기에 합격하고 제대 후 구술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하성준 씨와 야구를 같이 했던 친구들은 현재 코치를 하거나 레슨장 및 독립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경찰관, 소방관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는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하성준 씨는 "그동안 진로문제를 고민하면서 대한체육회에서 제공하는 은퇴선수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도 받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비롯해 면접에 대한 코치를 받으면서 삼성그룹의 1차시험에 합격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성준 씨는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국토교통부에 취업하고 싶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관제사는 1차 목표일 뿐 궁극적으로는 항공전문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하 씨는 항공영어구술능력시험인 EPTA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4급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 관제사가 될 수 있다. EPTA는 영어로 듣고 말하는 시험인데 CNN과 토익 등 시험공부를 하면서 항공관련 영어도 계속 공부해 왔다고 한다.
 
하성준 씨는 원래 항공교통관제사 시험이 9월 정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6월로 3달이 앞당겨 지면서 더욱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이번에 안되더라도 후반기나 내년에도 계속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성준 씨(맨 윗줄 두번째)
 
하성준 씨는 "그동안 항공기술훈련원에서 하루에 8시간씩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는 과정이 힘들기는 했지만 재미도 있었으며 교수님과 동기들 그리고 여자친구의 도움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특히 "김광주, 최자영, 박호원, 박현일 교수님을 비롯해 여자친구인 유어진 씨의 도움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성준 씨는 앞서 언급했듯이 “한때는 운동을 그만두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목적지가 정해진 이상 남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항공 관련 일은 은퇴이후에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꿈을 이뤄 미래를 준비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하 씨는 각오를 밝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성준 씨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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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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