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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3-02-07
[굿모닝칼럼]해도 너무한 대학야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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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야구연맹은 지난해 전임 고천봉 회장이 중도사퇴한 후 7월에 열린 보궐선거에서 최준상 회장이 제7대 회장에 당선되어 연맹을 이끌고 있다. 최준상 회장은 지난해 11월 굿모닝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연맹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연말까지는 연맹을 정상화하고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당선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연맹의 행정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어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야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몇 년간 KBO리그와 각종 아마야구대회가 무관중경기로 벌어지는 등 제대로 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웠으나 지난해 프로야구와 아마야구대회에서 관중 입장이 조금씩 허용되면서 야구의 인기가 점차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올해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 모두 동계훈련을 예년과 같이 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힘찬 2023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올 시즌은 '야구의 해'라고 할 정도로 3월에 열리는 WBC 대회를 시작으로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들이 예정되어 있고 대중교통과 의료시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면서 야구장이 팬들의 함성으로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야구의 정규리그 일정은 이미 지난해 12월에 결정되었고 시범경기일정도 지난주에 확정되어 팬들은 3월부터 야구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월에 정기대의원총회를 마친데 이어 2023년 각종 대회일정과 2022년도 결산 내역을 홈페이지에 게재하였고 2월 8일(수)에는 고교감독자회의를 개최해 올해 주말리그 권역별 구성 및 대진추첨, 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대회 대진추첨과 함께 올 시즌 전국대회 참가팀 결정방식을 안내할 예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가맹단체인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한국여자야구연맹 역시 정기대의원총회를 무사히 마치고 2023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대학야구를 주관하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의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해 11월에 공인 업체 등록 신청에 관한 공지가 올라온 후 3달이 넘도록 아무런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데 지금까지 연맹의 태도를 미루어 보면 올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연맹은 아직까지 올해 각종 대회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선수 및 지도자 등록에 관한 내용도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연맹은 얼마 전 각 팀 감독들에게 개별적으로 등록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홈페이지에는 공지하지 않고 있다.
 
대학야구연맹의 정기대의원총회 개최여부도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최준상 회장은 지난해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공약으로 선수등록비 폐지를 약속했는데 지난 임시총회에서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이와 관련한 사항은 2023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사업 결과 및 결산에 대한 보고가 정기총회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 총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연맹은 지난해 전임 회장이 각종 불법과 비리로 불명예스럽게 사퇴하고 최준상 회장이 당선된 후 지난해 10월에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는 했지만 최 회장 취임 후 아직 정기총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맹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기대의원총회를 소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최 회장이 약속한대로 대학야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감독자회의 등을 통해 대학 감독들과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대학야구연맹 정관 제21조에는 '정기총회는 매 회계연도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회장이 소집한다'고 되어있다. 총회에서는 사업결과 및 결산에 관한 사항을 의결하는데 정관 제40조에는 '매 회계연도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결산서를 작성하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나와 있으며 '결산 대의원 총회 개최 후 2개월 이내에 결산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총회는 연맹 회장만 개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관 제21조에는 '재적이사 과반수의 소집요구가 있는 경우나 재적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임시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연맹 회장이 이사나 대의원들의 소집 요구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총회를 개최하지 않을 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승인을 받아 소집할 수도 있다.
 
대학야구는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겪긴 했으나 리그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다. 감독들은 올해도 별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선수등록비 폐지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연맹 재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등록비 폐지에 관한 것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등록비를 대신할 재정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연맹 운영과 대회 진행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학 감독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임시총회 소집이나 감독자회의 개최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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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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