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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2-11-23
[인터뷰]대만 우펑과기대 졸업생 천기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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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4학년 때 리틀야구로 시작
- 청담고 졸업 후 대만에서 유학하고 현재는 대학원 진학 준비 중
 
대만으로 유학을 떠나 야구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한 1호 야구선수가 나왔다. 청담고등학교를 마치고 대만으로 건너가 올해 대만 자이현(嘉義縣)의 우펑과기대학교(吳鳳科技大學校) 레저스포츠 체육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천기백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9년생인 천기백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야구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고 그 이듬해인 2009년부터 대전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야구를 할 때 어머니는 흔쾌히 찬성하셨고 아버지는 반대를 하셨지만 설득 끝에 정식으로 야구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천 씨는 그때의 상황을 전했다.
 
부여외산중학교를 거쳐 공주고에서 2년간 야구를 한 후 청담고로 전학을 갔던 천기백 씨는 고교 3학년이던 2017년 후반기 주말리그 경기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청담고는 송탄제일고와의 경기에서 초반 2-1로 앞서다가 8회와 9회에 점수를 내주며 2-6으로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당시 선발투수로 출전한 천 씨는 7과 2/3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4실점(무자책)으로 활약했다.
 
"7회 2아웃이후에 야수의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자책점 없이 호투함으로써 그 경기를 통해 마운드에서 확실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천 씨는 설명했다. "당시에는 앞으로 야구를 계속해야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마운드에서 호투한 이후에는 홀가분하게 야구를 즐기면서 계속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천기백 씨는 고교 졸업을 몇 달 앞둔 2017년 겨울 남양주 라이온즈 유소년야구단의 이창헌 감독을 통해 대만 야구유학에 관련된 정보를 얻었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우펑과기대 시절의 천기백 씨
 
대만의 우펑과기대학교에 진학한 후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천 씨는 지난 6월 졸업 전 마지막 대학야구 경기를 했는데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포수를 보다가 9회에는 마운드에도 등판했다고 한다. 청담고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천 씨는 "대만 대학야구에 진출한 후에는 주로 1루수와 포수로 경기에 출전했고 가끔씩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고 전한다.
 
지난 2020년에는 대만체육방송에 출연해 충국어로 인터뷰를 했던 천 씨는 2022년에는 팀이 5년 만에 전국대회 4강에 진출했는데 이 경기는 TV로도 중계가 되었고 신문에도 보도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천기백 씨는 "대만유학의 장점으로는 대만은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을 꼽았는데 자신의 장점으로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팀을 우선시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을 들었다.
 
"경기에서 포수라는 포지션을 맡으면서 현재는 비록 대만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선수이지만 경기 중에는 동료 선수들과 많은 말을 나누면서 파이팅을 외쳤고 팀플레이를 하면서 찬스에서는 팀을 위한 팀 배팅을 많이 했다"고 하며 "마운드에서는 삼진을 잡는 것 보다는 주로 맞춰 잡는 스타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 야구를 하면서 2년 정도 지난 후에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중국어를 습득하였고 방송 인터뷰도 유창하게 할 정도가 되었다"는 천 씨는 "새로운 곳에서 야구를 하면서 야구에 대한 시선이 넓어지고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으며 자유로운 환경에서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좀 더 뚜렷이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 지내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해외에 있다 보니 고향이 그리워지고 음식과 날씨 및 문화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힘들 때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며 시련을 이겨나가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생각이 도움이 되었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사히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되었다"고 천 씨는 강조했다.
 
천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중국어 노래를 들으며 언어를 익혔고 산책을 하면서 머리를 식혔으며 가끔씩 주말에는 개인여행을 떠나기도 했다"며 "방학 때는 케이크를 만드는 공장에서 밀가루 포대를 나르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전한다.
 
우펑과기대 시절의 천기백 씨
 
천 씨는 LA다저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국내 복귀 후에는 한화이글스에서도 선수로 뛰었던 박찬호 선수를 롤 모델로 꼽았는데 "유튜브 등을 통해 박 선수의 예전 영상을 접했고 쉽지 않은 해외 생활에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는 모습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천 씨는 좋아하는 야구팀은 한화이글스를 꼽았는데 박찬호 선수 외에도 홈런왕 출신인 김태균 선수를 좋아한다고 한다.
 
천 씨는 "운동을 할 때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했으며 목표를 정해놓고 작지만 사소한 만족을 얻으며 성취감을 높여나갔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했고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팀의 안방마님을 맡으면서 수비에 중점을 두고 대만 투수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천기백 씨는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야구선수로는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하는데 앞으로 야구지도자 자격증과 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도자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야구선수로서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설수 없게 되었지만 대만에서 야구를 하면서 대학교를 졸업한 1호 선수라는 것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천 씨는 "앞으로 체육을 하는 후배 학생들에게 체육 종사자로서 많은 경험들을 전수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요즘 야구나 체육계의 환경을 보면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여러모로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얼마든지 스포츠를 통해 하고 싶은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천 씨는 많은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프로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하고 꿈꿔왔던 프로에 진출하지 못해 상실감을 느끼는 후배 선수들에게 노력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꿈을 관철할 수 있다는 좋은 방향을 알려 주고 싶은 것이 천 씨의 가장 큰 바람이다.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으로 고교 시절과 대만 유학생활에서 대해 설명을 해준 천기백 씨는 "대만 유학에 대하여 관심 있는 많은 후배들의 도전을 바라며 항상 응원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만 야구유학에 관심이 있는 선수들은 남양주 라이온즈 유소년야구단의 이창헌 감독에게 전화(010-2455-6975) 또는 이메일(ball6975@hanmail.net)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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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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