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야구연맹(회장 고천봉)의 미숙한 행정이 또다시 야구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지난 2월 김대일 전 회장의 후임으로 고천봉 현 회장을 선출한 바 있다. 연맹 고천봉 회장은 당선 후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현재 연맹의 행정은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기에 아마야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고교야구의 경우 주말리그는 뒤로 미뤄지고 6월에 황금사자기 대회로 첫 번째 대회를 끝마쳤다.
대학야구의 경우는 지난 7월 1일(수)에 리그전이 개막되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얼마 전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하였다. 팬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기의 기록지가 제때에 올라오지 않고 있다. 경기일정과 결과란에는 경기 스코어만 단순히 올라와 있을 뿐 자세한 이닝별 스코어나 스코어보드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며칠이 지난 후 스코어보드란이 개선되었고 뒤늦게 기록지도 올라오고는 있지만 야구팬들은 아직도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런 야구팬들의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연맹은 그동안 무엇을 하다가 아직까지도 홈페이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또한 더욱 큰 문제는 지난해까지의 기록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자료를 전혀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홈페이지를 새로 개편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전 자료들을 백업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마야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어쩌면 대학야구연맹으로서는 그동안의 미비했던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사실 이러한 연맹의 행정은 회장 선출 직후부터 어쩌면 예견되었던 측면이 있다.
연맹은 고천봉 회장이 당선된 후 아직까지 대의원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연맹 임원 선출도 마치기는 했지만 연맹 임원명단이 공개되지 않고 있고 이사회조차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얼마 전 연맹은 대학입시비리에 연루된 사람을 새롭게 사무처장에 임명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맹은 고천봉 회장 선출 직후 류상호 사무처장(전 성균관대 야구부 감독)을 임명했다가 언론의 비판을 받았고 얼마 후 류 사무처장이 사퇴한 일이 있었다.
연맹은 한동안 사무처장이 공석인 상태였고 얼마 전 김모 전 연맹 이사를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김모 사무처장은 현재 대학입시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상황이다. 1차로 검찰에서 무혐의를 받기는 했지만 피해자 쪽에서 검찰에 항고를 한 상태여서 당분간은 대학입시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굿모닝스포츠는 지난 3월 칼럼을 통해 고천봉 신임회장에게 바란다는 칼럼을 게재한 일이 있다. 기본에 충실하고 연맹 행정을 정상화하는데 노력해 달라는 당부의 내용이었다.
또한 문제가 있는 인물들이 연맹에서 활동해서는 안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 개월이 지난 현재 연맹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고천봉 회장은 지금이라도 연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대학야구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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