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요한 4⅔이닝 12타자 상대 완벽 제압, 박지호 3안타 3타점, 안지원 2안타 폭발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오프닝라운드 첫경기에서 난적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금) 오후, 일본 오키나와의 셀룰라 나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5-2로 이겼다.
신동건(동산고 3)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팀은 34도에 육박하는 더위와 낯선 경기장 환경에 다소 불안한 시작을 했다. 1회초 1번타자 후안 파체코를 8구 끝에 4구로 출루시킨 신동건은 2번타자 엠마누엘 에르난데스와도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다행히 이후 상대팀의 클린업트리오를 뜬공 두개와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한국팀의 1회말 공격은 상대 선발 파블로 피게로아의 약점을 파악하며 시작했다. 2번타자 박한결(전주고 3)이 중견수 앞 안타 이후 도루와 보크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3번타자 엄준상(덕수정보고 2)과 4번타자 김건휘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2회초 상대 첫타자 엘리 크루즈를 신동건이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석수철 감독은 1회에 다소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신동건 대신 최요한(용인시야구단 3)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요한은 이어진 두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은 2회말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5번 신재인(유신고 3)의 볼넷과 7번 안지원(부산고 3)의 안타, 8번 이희성(원주고 3)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기회에서 9번 박지호(군산상일고 3)가 우익수앞 안타로 신재인을 불러들이며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1번 오재원(유신고 3)의 2루수 앞 땅볼 때 안지원이 홈을 밟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요한, 박지호 선수(왼쪽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타자들의 도움을 받기 시작한 최요한의 기세는 매서웠다. 2회 세타자를 뜬공과 삼진 두개, 3회 세타자를 삼진 한 개와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매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말 한국은 3안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안지원이 번트 내야안타로 상대 투수와 내야진을 흔들었고 이희성의 희생번트로 만든 득점기회에서 박지호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오재원의 볼넷 그리고 박한결의 우익수 앞 안타로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리드를 잡은 한국팀의 수비는 역전을 허용할 틈을 보이지 않았다. 최요한은 5회와 6회 역시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모두 삼자범퇴로 푸에르토리코의 공격을 저지했다. 5회말 1점을 추가한 대한민국은 7회초를 이태양(인천고 3)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요한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4타자를 맞아 삼진 8개를 포함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공격에서는 박지호가 3안타 3타점, 안지원이 2안타로 힘을 보탰다.
예선 첫경기를 승리한 한국팀은 6일(토) 저녁 6시 30분, 이번 대회의 개최국이자 영원한 숙적 일본과 예선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을 통해 생중계된다.
◇5일 전적
푸에르토리코 2 0 0 0 0 0 0 - 2
대 한 민 국 0 2 0 2 1 0 x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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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