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명 감독이 이끄는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팀(단장:정신)이 9일 타이페이 돔에서 열린 슈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게 2-5로 패하며 슈퍼라운드 전적 1승 2패로 사실상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박주찬(2루수)-정준재(중견수)-유로결(우익수)-김범석(1루수)-나승엽(3루수)-신용석(지명타자)-김성우(포수)-이민준(유격수)-정준영(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타순과 수비 포지션에 변화를 주었으며, 일본의 좌타자 라인업에 맞서 좌완 이병헌(두산 베어스)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회말까지 호투하던 선발 이병헌은 3회말 연속 2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아 삼진과 1루 땅볼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계속된 2사 2,3루에서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고, 이후 볼넷과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김범석(LG 트윈스)과 조병현 선수(SSG 랜더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4회말 우강훈(롯데 자이언츠)이 등판하였으나 2루타와 볼넷을 내준 뒤 유격수 땅볼로 한 타자만을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정현수(송원대)가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2점을 더 내줬고 좌익수 뜬공으로 투아웃을 만들었으나 볼넷을 내주며 결국 2사 만루에서 교체되고 말았다. 조병현(SSG 랜더스)이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내면서 대량 실점의 위기는 모면했다.
5회초 한국은 이민준(한화 이글스)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후 박주찬(NC 다이노스)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만든 1사 2,3루에서 정준재(동국대)의 2루 땅볼 때 이민준이 득점하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8회초 김범석(LG 트윈스)은 카타야마 라이쿠의 3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타이페이 돔 개장 1호 홈런이다. 김범석은 오늘경기에서 4회초에도 중앙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트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2루타와 홈런으로 오늘 경기의 유일한 멀티히트다.
김범석(LG 트윈스)과 조병현 선수(SSG 랜더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한국은 4번째 투수인 조병현이 3.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말 추가 실점을 허용한 이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타자들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2-5로 패하고 말았다.
슈퍼라운드 전적 1승 2패가 된 한국은 결승행 진출의 경우의 수가 남아있기는 하나 오늘 저녁 열리는 대만-필리핀 전에서 필리핀이 최정예 멤버로 나선 대만을 제압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10일 필리핀과 3,4위전 경기를 치를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