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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1-03-29
[긴급진단]위기의 대학야구, 대책은 무엇인가?(3)
http://www.goodmorningsports.co.kr/news/news_view.php?idx_no=10875 뉴스주소 복사
한국대학야구연맹의 행정이 아직까지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각 팀 감독들과 선수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지난주(24일)에 대학야구 U-리그 감독자회의를 개최하였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연맹 관계자들 중에는 지난해 대학야구 입시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브로커A씨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2018년에 브로커A씨가 4년제 대학 편입을 조건으로 대학선수의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입시비리 사건이 있었다. 검찰 조사와 재판 끝에 지난해 브로커A씨가 법원에서 형사처벌을 받은 사건인데, 브로커A씨에게 돈을 전달하고 중간에서 일부를 챙긴 연맹의 전임 사무처장은 검찰에서는 무혐의처분을 받았으나 올해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영구제명되었고 현재는 연맹을 떠난 상태이다.
 
처음 브로커A씨가 연맹의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입시비리사건의 가해자인 브로커A씨와 연맹 관계자로 참석한 사람이 동명이인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몇 차례 사실 확인을 위해 연맹에 정식으로 문의를 하였다. 하지만 연맹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데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동일인임이 분명해 보인다.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연맹은 전임 김대일 회장 재임시절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인준도 받지 않은 부회장이 연맹 행정에 관여하는 등 문제가 있었고 고천봉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도 협회의 인준을 받지 않은 이사들이 활동한 적이 있었다.
 
연맹은 얼마 전 협회로부터 이사들을 비롯한 감사, 부회장 등의 임원 인준을 받았고 각종 위원회의 위원들도 확정해 이날 감독자회의에 참석하였는데 이중에 입시비리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연맹 규약에 의하면 각종 위원회의 위원들도 임원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은 활동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임원 결격사유에는 형사처벌을 받은 정도에 따라 일정기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는 규정이 나와 있는데 이날 참석한 브로커A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연맹 임원이나 위원회의 위원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연맹 행정에 관여할 것으로 보여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사실 임원의 결격사유나 규약 등을 떠나서 대학입시비리에 연루되어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대학야구연맹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이날 참석한 연맹관계자 중 한명이 브로커A씨와 동일인인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사실 확인과 함께 연맹측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다. 연맹은 아직 올해 각종 대회에서 사용할 공인구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연맹에서는 이날(24일) 감독자회의에서 공인구를 공식 발표하였으나 확인 결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공인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이어서 올해 연맹 주관 대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연맹은 매년 협회의 공인기준을 통과한 제품 중에서 공과 배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올해 각종 대회에서 사용할 공인구와 공인배트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발표하였는데 한국대학야구연맹은 공인배트만 공지하였을 뿐 공인구는 어떤 것으로 정해졌는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대로 아직까지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의 경기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어 각 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빨리 U-리그 일정이 확정되어야 각 대학 선수들은 그에 맞추어 수업 등의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을 텐데 3월이 다 끝나가는 아직까지 세부일정이 나오지 않아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최소한 경기를 하게 될 요일만이라도 연맹에서 빨리 확정해 주었다면 그에 맞춰 수강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늦어도 너무 늦은 느낌이다.
 
고천봉 회장은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회장에 당선되었고 올해 6대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대학야구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공약들을 발표하였지만 아직까지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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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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