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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0-05-29
대학야구 입시 비리 이대로 좋은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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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야구가 침체인 가운데 입시 비리까지 이어져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지난 몇 년간 전임 김대일 회장의 비정상적인 연맹 운영 등으로 인해 대학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고사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우여곡절 끝에 올해 2월 고천봉 현 회장을 선임하면서 다행히 연맹은 존속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야구가 아직 정상적인 경기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맹의 앞으로의 행정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야구 입시비리에 대한 검찰의 처분이 최근 발표되었다.
 
지난해 7월 한겨레에 보도된 바와 같이 2018년 수도권 소재 2년제 대학야구팀에 재학 중이던 박모 선수의 학부모가 4년제 대학팀 편입을 조건으로 대학야구 관계자에게 청탁을 한 사건이 있었다.
 
기자는 얼마 전 박모 선수의 아버지를 만나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기자를 만난 박모 선수의 아버지는 먼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말 잘못한 일이라며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 이와 관련한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청탁을 받고 일을 진행한 관계자들 또한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처분은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청탁을 받고 일을 진행한 브로커 김모 씨는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가 되었지만 중간에 돈을 전달하고 일부를 챙긴 한국대학야구연맹 김모 전 이사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박모 씨는 얼마 전 김모 전 이사에 대한 항고장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모 씨가 밝힌 이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박모 씨는 아들이 2년제 대학 2학년이던 지난 2018년 아들의 4년제 대학 편입을 위해 한국대학야구연맹 김모 전 이사를 만났고 김모 전 이사는 박모 씨로부터 돈을 전달 받아 브로커인 김모 씨에게 전달했다. 김모 전 이사는 총 3200만원 중 700만원을 판공비와 수고비 명목으로 챙겼다.
 
하지만 결국 박모 선수는 4년제 대학에 편입을 하지 못했고 박모 선수의 아버지인 박모 씨는 브로커 김모 씨와 대학연맹 김모 전 이사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을 돌아보면 아마추어야구의 모든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입시비리의 전형적인 형태인 것이다.
 
애초에 한국 아마추어야구의 저변이 튼튼하지 못하니 2년제 대학을 나온 선수들은 진로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고 다급한 학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대학야구 관계자들이 사기를 친 사건이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아쉬운 점은 브로커인 김모 씨는 검찰의 불구속기소로 인해 앞으로 재판을 통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겠지만 김모 전 이사는 불기소처분이 되었다는 것이다. 잘못은 똑같이 했는데 한사람은 기소되고 한사람은 혐의없음(증거불충분) 처분이 된 것이다. 박모 씨가 얼마 전 검찰에 김모 전 이사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기에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검찰의 판단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김모 전 이사는 새로 선임된 한국대학야구연맹 고천봉 회장의 보좌관 역할을 하다가 얼마 전부터는 연맹의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박모 씨는 현재 자신의 일에 대하여 미안함과 함께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인터뷰를 마치는 순간에도 자신은 처벌받아도 좋으니 가해자들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가해자들이 법의 처벌에 앞서 지금껏 진심어린 사과나 사죄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고 앞으로도 사과나 사죄는 필요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굿모닝스포츠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브로커 김모 씨의 재판 과정과 연맹 김모 전 이사(현 사무처장)에 대한 검찰의 처분, 그리고 한국대학야구연맹의 후속조치에 관한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굿모닝스포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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